“남녀가 같은 방” 아시안게임 숙소 난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숙소 문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개최국 일본 선수단에서도 객실 배정 과정에서 혼선이 발생했다. 남녀 선수가 같은 방에 배정되거나 코치와 선수가 한 객실을 사용하는 등 실제 숙박 상황과 맞지 않는 사례가 확인됐다.
인도 매체 스포츠스타는 17일(한국시간)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일본 선수단이 숙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숙박시설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선수단의 미즈토리 히사시 부단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부 객실 배정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단순히 객실 수가 부족한 문제를 넘어 남녀 선수는 물론 코치와 선수, 지원 인력까지 적절하지 않은 조합으로 같은 방을 배정받는 사례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객실 숫자를 맞추는 데 집중하는 과정에서 실제 필요한 숙박 조건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의료 장비를 많이 보관해야 하는 트레이너가 일반 객실에 배정되는 등 각 인력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배정도 발생했다.

미즈토리 부단장은 서류상으로는 객실 수가 맞지만 실제 상황에서는 여러 문제가 생겼다고 설명했다. 남성과 여성이 함께 방을 사용하거나 코치가 선수와 같은 방에 배정되는 경우가 있었고, 많은 의료 장비를 보관해야 하는 트레이너 역시 적절하지 않은 객실을 배정받았다고 밝혔다.
일본 측은 현재 문제가 확인된 객실 배정을 다시 조정하고 있다. 이미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숙박 문제에 대비해 나고야 시내 호텔 객실을 예비 숙소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숙박시설에서 객실을 정상적으로 재배정하기 어려울 경우 이 호텔을 대체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미즈토리 부단장은 숙박 배정이 매우 빠듯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상황이 어려워질 경우 일본 선수단이 미리 준비해 둔 예비 숙박시설을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기존 국제종합대회처럼 모든 선수단을 한곳에 수용하는 단일 선수촌을 건설하지 않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참가자들은 크루즈선과 조립식 숙소, 일반 호텔 등 여러 형태의 시설에 나눠 머물게 된다.

숙소를 둘러싼 혼선은 일본 선수단만의 문제가 아니다. 앞서 인도 선수단 역시 나고야에 도착한 뒤 숙소 배정이 늦어지면서 최대 14시간을 기다렸다는 현지 보도가 나왔다. 일부 선수들은 임시 숙박 공간조차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바닥에서 대기하거나 잠을 청해야 했다고 호소했다.
한국 선수단에서도 숙소 문제가 제기됐다.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변준형은 비좁은 숙소와 물이 새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개막을 앞두고 참가국 선수단 곳곳에서 숙박 문제가 이어지면서 대회 운영을 둘러싼 관심도 커지고 있다. 특히 개최국인 일본 선수단까지 객실 배정 문제를 겪으면서 여러 숙박시설을 활용하는 이번 대회의 운영 방식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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