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 뉴욕행” 이란 대통령 유엔총회 온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이란 대통령이 다음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무부가 이란의 핵심 대표단에 대한 입국 비자를 승인하면서 실제 참석 가능성이 커졌다.
AP·AFP통신은 17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유엔총회에 참석할 이란의 핵심 대표단과 필수 실무진에 대한 입국 비자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미국 당국자들은 대표단에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유엔총회 개최국으로서의 의무에 따라 이란 정권의 핵심 대표단이 유엔총회 고위급 주간에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란 대표단에는 이동 제한이 적용되며 사치품을 비롯한 일부 물품의 구매도 금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은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6개월 넘게 이어지는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이나 이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합의 움직임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란 지도부의 미국 방문 허용은 이례적인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AP통신은 전쟁이 장기화된 가운데 이란 대표단의 유엔총회 참석이 허용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유엔총회는 각국 정상과 정부 대표들이 모이는 국제무대인 만큼 이란 지도부가 미국 뉴욕을 직접 찾을 경우 전쟁과 핵 문제 등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관심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석유 시설을 공격하고 홍해를 지나는 선박에 대한 공격도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이 이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란 대표단의 미국 방문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이란 측 대표단은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해 9월에도 유엔총회에 참석했다. 당시에도 미국 국무부는 이란 외교관들에게 제한된 규모로 비자를 발급했으며 대표단의 이동 범위를 엄격하게 제한했다.
미국과 이란의 관계는 여전히 강한 대립 상태다. 미국은 이란을 세계 최대의 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하고 있으며 이란을 상대로 강력한 경제 제재를 유지하고 있다.
최근 미국은 이란 지도부로 석유 판매 대금 등이 흘러가는 것을 막기 위한 이른바 ‘경제적 왕따작전’에도 나선 상태다. 이란의 석유 판매와 자금 흐름을 제한해 지도부에 대한 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려는 조치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이란 대통령을 포함한 핵심 대표단의 유엔총회 참석을 허용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국무부는 비자 발급과 함께 이란 대표단에 대한 이동 및 구매 제한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 내 활동에는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이란 대표단의 참석을 계기로 미국과 이란 간 전쟁과 핵 프로그램, 중동 지역의 안보 상황 등이 주요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란 대통령이 실제 뉴욕을 찾아 국제사회에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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